2008/06/04 14:57

공군팀 위기…팬들 “촛불시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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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군인 e스포츠팀으로 화제를 모았던 ‘공군 에이스’가 창단 1년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의 공군 게임단으로 창단된 에이스팀은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포함, 총 10명의 프로게이머로 구성되어 있다. 병사 전원은 공군 중앙전산소 소속의 전산병 소속으로 비시즌에는 워게임 시뮬레이터로 보직하며 시즌 중에는 프로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공군 에이스는 4명(강도경, 최인규, 조형근, 임요환)이 2008년 중으로 제대하기 때문에 추가 인원의 선발이 시급한 상황인데도 국방부에서 정식편제 인가 신청이 나지 않고 있다. 향후 3개월 동안에 정식 인가가 나지 않는다면 공군 에이스는 프로리그 규정의 최소인원을 만족하지 못해 다음 시즌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게 된다.

 정식편제 인가 신청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지난해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프로게임단 ‘에이스’가 정식 편제 기능에 어긋난다”고 지적했기 때문. 당시에 국방부는 “군내 프로게이머 특기가 없는데도 전산특기병으로 모집된 병사를 프로게임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관련 업무와 맞지 않다”고 시정명령이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부랴부랴 공군은 정식편제 인가 신청서를 작성했지만 탈락할 것이 두려워 국방부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별한 대응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급기관인 국방부가 해체를 지시한데다 정식편제에 어긋나는 병사 선발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에 전산특기병의 추가 모집은 특별한 지시사항이 내려오지 않는 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공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다수 장병들은 공군에 대한 홍보 효과나 프로게임단 운영의 긍정적인 효과를 인정하고 존속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공군 참모부는 국방부 지시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공군 에이스는 해체되는 쪽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따라서 편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공군 에이스는 2008 시즌을 마지막으로 이후의 프로리그에는 참가할 수 없게 되고 기존에 입대한 선수들이 제대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은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해체 위기의 공군 에이스를 지키기 위해 e스포츠팬들이 나서…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e스포츠 팬들 사이에 ‘공군 해체 방지 시위’가 일고 있다. 각종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대규모의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의견을 담은 플래카드와 대형 현수막을 통해 팀 해체를 막기 위한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팬들은 지난 13일 위메이드와의 경기가 펼쳐진 용산 아이파크몰을 찾아 ‘우리는 끝까지 공군 에이스 팀의 날개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공군 에이스를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응원문구를 선보였다. 또한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기 전까지 “공군 에이스 힘내라”, “우리 같은 팬들이 있으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등으로 팀원들을 응원했다.

 

 여기에 방송인들과 e스포츠 선수들도 동참하고 있다. 13일 공군전 경기를 중계한 온게임넷 정소림 캐스터는 끝난 직후 방송을 통해 “지금이야 말로 e스포츠팬들이 나서야 할 때이다. 팬 여러분이 하나가 돼서 응원해야만 공군 에이스가 계속해서 우리들 곁에서 지속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이윤열도 승자 인터뷰에서 “승리해서 기쁘긴 하지만 공군을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마음 한편이 무겁다. 현재 공군팀이 위기의 상황인데 e스포츠팬들이 힘을 합쳐서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공군 에이스를 응원하던 한 e스포츠팬은 “공군팀 해체가 안되도록 어떤 노력도 불사할 생각”이라며 “전국 5백만 명이 넘는 각 팬클럽 회원들을 모아 대규모의 촛불 시위를 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게임동아: http://www.gamedonga.co.kr/gamenews/gamenewsview.asp?sendgamenews=2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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