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9 15:46

호주 대학강사 “한국 유학생 표절 그만!”


 호주인 친구 중에 시드니에 소재한 대학에서 회계학을 강의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을 하셔서 한국 관련 이야기를 듣고 자라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아 한국 문화, 영화등도 많이 아는 친구지요. 가끔 만나면 한국 식당에서 밥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얘기들 중에 자기 수업을 듣는 한국 유학생들 이야기도 하곤 합니다.

 주말에 시내에서 만나 점심을 먹는데 이번 주에 제출된 과제물을 채점하다가 나왔다고 하면서 한국 유학생의 과제물을 채점하는데 유독 그 내용이 눈에 익더라네요. 그러면서 찾아보니 자기 석사를 지도했던 교수의 논문내용을 인터넷에서 짜깁기해서 적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번만이 아니고 전에도 몇 번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 오늘은 그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 조금 정리해서 적어 볼까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치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다 그런거야’ 그런 일반화 하지는 마시고요. 그 친구도 말했지만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그저 소수의 학생이라고 하니 열심히 공부하는 유학생들 싸잡아서 비난하고 그러진 마시길 바랍니다.

 이 친구는 학기당 일주일에 2과목 혹은 3과목을 가르치고요. 수업 듣는 학생은 대략 120명 정도 된답니다. 이들 중에는 호주인이 많지만 유럽, 한국,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타이 등 외국 유학생도 많이 있답니다. 회계학이 호주 영주권을 따기에 유리하다고 하면서 많은 아시아 유학생들이 몰려 들었다네요. 한 학기당 어사이먼트 하나, 시험 하나로 학점을 주는데 문제는 이 어사이먼트. 과제하나당 2000에서 3000 정도의 단어를 이용해서 글을 작성하면 보통 A4 사이즈로 10장정도의 분량이 나옵니다.

표절(Plagiarism)의 정도는 얼마나?
 이 과제물을 채점하다 보면 남의 과제물을 비슷하게 카피 한 경우,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주석이나 레퍼런스 없이 마치 본인이 작성한 듯 짜깁기한 경우 등을 발견하게 된다네요. 영어에서는 프레이저리즘(Plagirism)이라고 하고요. 남의 과제물을 표절한 경우는 요즘은 드물고 인터넷에 있는 논문이나 글들을 그대로 복사해서 짜깁기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국 유학생들만 표절 하냐고 했더니, 한국 유학생들만 그런 것은 아니고 아시아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이 그런다고 하네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른 아시아 국가 학생들만큼 이나 안 좋은 상태"라고 하네요. 그래도 어느 국가 유학생이 제일 안 좋냐고 다그치니 "인도 유학생들이 가장 안 좋고, 중국, 동남아와 한국 유학생들이 비슷하게 안 좋다"라고 하네요.

인터넷 짜깁기 한 걸 어떻게 발견해?
 그 많은 과제물들 중 어떻게 표절한지, 인터넷에서 긁어 온 건지 아냐고 물어 보니. 학생들은 종이에 프린트된 과제물과 온라인상의 파일로 제출을 하게 되는데 프린트해서 제출한 과제물은 본인이 일일이 읽으며 글의 본문에 코멘트를 달아 채점을 하는데 채점과정에서 비슷한 내용이 아닌 같은 어휘, 같은 문장의 글들이 보여 진답니다. 그런 글의 중요한 문장을 복사해서 구글검색을 하면은 그 문장이 들어있는 논문이나 글들이 나오고 그 원문 글을 읽어 보면 얼마나 표절을 했는지 알 수가 있답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시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파일로 제출된 과제는 다시 대학 내 소프트웨어가 있어 모든 학생들의 파일을 걸어 표절 여부를 발견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위 캡처 사진은 이 친구가 자기 대학 계정으로 들어가 보여준 것을 캡처한 것입니다

 그림 맨 왼쪽에 숫자들이 보이는데 이 숫자가  바로 두 글이 매치된 단어의 수 입니다, 위 사진 상의 상단부터 매치된 단어가 많은 순으로 과제물이 잡힙니다. 즉 위 그림에서 1903은 왼쪽 소스와 오른쪽 과제물이 1903개의 단어가 동일하다는 표시입니다. 다른 사람의 보고서를 표절했을 경우는 좌측과 우측에 과제물을 열람할 수 있는 링크 주소, 학생 이름, 채점자의 이름이 나와서 2차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짜깁기를 했다면 왼쪽에 인터넷 소스글 링크 우측에 과제글이 뜨고 얼마나 많은 단어들이 매치가 되는지 통계가 잡힙니다. 인터넷에서 짜깁기를 한 경우 그 과제물을 누르면 인터넷의 글에서 겹쳐지는 단어와 문장이 노란색으로 해서 보여지더군요.

 그리고 특히 영어권 학생이 아닌 경우 어느 정도의 영어 문장이나 문법의 실수는 용인을 하는데 갑자기 아주 매끄러운 문장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답니다. 이런 경우 핵심 되는 문장을 검색해 보면 대부분이 다른 글을 그대로 복사해온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럼 처벌 수준은?
 대학 규정상 3단계 처벌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첫 번째로 이런 표절에 걸리면 과제물 점수는 0점 처리가 되고 두 번째 적발 되면 해당 과목에서 실패한 경우로 재수강을 하던지 해야 한다고 합니다. 3번째까지 적발 되면 대학에서 제적이 되며 해당 대학뿐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대학의 입학이 2년 동안 금지 된다네요.

 허락 하에 표절을 한 경우에는 두 학생 모두 처벌을 받고요. 다른 사람의 과제물을 허락 없이 표절한 것이 밝혀지면 대학은 그 표절한 학생을 경찰에 보고하고 유학생의 경우는 이민성에도 보고가 되어 학생비자가 취소까지 된다는 군요.  그 친구의 대학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는데 A라는 학생과 B라는 학생의 과제가 거의 똑같았다네요.

 두 학생을 불러서 누가 카피를 했는지 물었는데 둘 다 서로 아니라고 했고 A라는 학생이 자기가 학교 도서관 컴퓨터에서 과제를 하고 파일을 저장 했었는데 B라는 학생이 그걸 사용한 거 같다고 하여 하여 결국 학교가 두 명 다 경찰에 보고 B라는 학생은 제적이 되었다네요.

 글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국 유학생들이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일부 유학생들 이야기이지만 혹시나 유학을 준비하거나 유학중인 분들은 친한 친구라고 과제 수정해서 낸다거나 인터넷에서 짜깁기를 해서 내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될지도 모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저도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는 표절이라는 개념 없이 아침에 친구의 보고서 파일을 복사해서 조금 다르게 수정해서도 내고 인터넷 자료를 짜깁기해서 낸 기억도 많은데, 요즘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직도 그렇다면 이제는 변화해야 할 학교 문화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출처 : http://hojustory.tistory.com/236

티스토리 블로거= tvbod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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