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7 10:45

6.25의 恨, 세계최강 전차 ‘흑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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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전 6월 25일 무더위가 시작되던 은자의 나라 한국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강철 괴물들이 한반도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그 정체는 북한군의 T-34 전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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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34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자 소련군에게는 모스크바의 수호신으로 불렸다. 총 225대의 T-34 전차를 동원하며 북한군이 남침했던 것에 반해, 당시 전차 1대 없던 우리군은 빈약한 대전차 화기로 대응하다가 그마저도 통하지 않게 되자 전차에 대한 육탄공격까지 감행했다.

 우리군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지만 결국 개전 이틀 만에 수도 서울을 포기해야만 했다. 결국 한국전쟁 이후로 우리군에게 전차는 커다란 컴플렉스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5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당시와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에게는 아시아 최강의 전차 K-1 전차와 세계최강의 전차 XK-2 흑표가 있기 때문이다.

▲ 영상취재: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한국형 전차의 어제와 오늘

 한국전쟁 이후로 북한군 전차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전차의 보유는 우리 육군의 숙원이었다. 1974년부터 시작된 군전력 증강사업 율곡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우리군은 1976년 12월 국방부내에 전차관리사업단을 설치했다.

 그러나 당시까지 전차의 개발은 물론이고, 면허생산 조차도 해 본 적이 없는 가운데 신형전차의 개발은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격이나 다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군은 한국형 전차 개발계획에 앞서 당시 운용 중이던 M-48 전차 성능개량사업을 우선으로 시작했다.

 1982년까지 수행된 이 사업을 통해 차후 한국형 전차의 양산에 필요한 전차체계의 조립 및 생산기술을 축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78년 5월 미국 정부와 한국형 전차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고 최초의 한국형 전차인 K-1 전차를 개발하기 위한 '88 전차사업'이 시작되었다.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되기 1년 전인 1987년 9월 17일에 육군 승진 사격장에서 K-1 전차에 대한 명명식과 더불어 화려한 성능시범이 거행되었다. 이후 양산된 K-1 전차는 육군에 배치되어 지금까지도 국토방위의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2001년에는 K-1 전차의 기존 105mm 주포를 120mm 주포로 업-건한 K-1A1 전차가 실전배치 되었으며, 육군의 주요 기계화 사단에 배치되었다.

 1995년 우리군은 21세기 장차전에 대비하기 위한 신형전차의 개발에 착수한다. 한국형 차기전차 XK-2 흑표가 그것이다. 1995년 7월부터 기초 연구가 시작된 흑표는 2003년부터 정식개발이 시작되었으며 2007년 3월 2일 시제차량 1~3호차가 일반에 공개되었다. 현재 운용시험이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양산은 2011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한국형 차기전차 XK-2 흑표는 기존의 K-1 계열전차와 무엇이 다를까? 우선 외형을 살펴보면 기존 K-1 계열전차 고유의 간결한 형상은 유지되었지만, 증가된 장갑과 기타 부착물들로 인해 이전에 비해 한층 남성적인 느낌이다. 특히 기존 K-1A1 전차의 주포 보다 1.3m 가량 더 긴 120mm 55구경장 주포는 기존의 K-1 계열전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120mm 55구경장 주포는 강력한 인상과 함께 가공할 만한 위력을 선보이는데 최신형 전차 포탄으로 무장된 XK-2 흑표는 북한의 최신형 전차인 폭풍호, 천마호 전차는 물론 미·일·중·러 유럽의 어떤 전차도 관통할 수 있고 다목적 고폭탄 (HEAT-MP)으로 공중에서 전차를 위협하는 공격용 헬리콥터를 직접 쏘아 맞출 수 있다. 또한 버슬형 자동장치의 채용으로 탄약도 자동으로 장전되어 전차 승무원이 종전 K-1 계열전차의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방어력은 기존의 K-1 전차와 차원을 달리한다. XK-2 흑표의 전면에 장착된 모듈식 장갑은 전세계에 현존하는 전차에서 발사된 전차포탄에도 전차 승무원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차후에 개발될 장갑 모듈의 교환 및 장착이 용이하다. 포탑의 일부 방어력이 취약한 부분에는 한국형 반응장갑을 장착하여 보호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XK-2 흑표는 현존하는 전세계 전차 가운데 최상의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사일 및 레이저 경보장치와 유도교란 통제장치, 복합연막탄 발사장치 등을 갖춰 국내 전차로선 처음으로 날아오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을 교란해 빗나가게 할 수 있다. 오는 2011년까지는 대전차 미사일은 물론 PG-7 대전차 로켓을 쏘아 맞춰 파괴하는 능동 방어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기동성 또한 최상이다. XK-2 흑표에는 세계최고의 디젤엔진 메이커인 독일 MTU사가 개발한 MTU-883 유러 파워팩을 탑재하고 있다. 유러 파워팩은 우수한 신뢰성과 함께 세계최고의 전차로 불려지는 독일의 레오파드2 전차에 탑재된 1500 마력의 MTU-873 엔진에 비해 크기는 70%정도에 불과하지만 출력은 오히려 300마력이 증가되었다.

 강력한 엔진과 ISU(암 내장형 현수장치)의 채용으로 XK-2 흑표는 울퉁불퉁한 구릉지에서도 시속 50km 이상의 고속으로 달릴 수 있고 일반평지에서는 최고 시속 70km로 달릴 수 있고 또한 기동중 사격의 정확도도 높다. 전차 자세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 산악지형에서 운용하는데 유리하다. 이밖에 4.1m 깊이의 강이나 하천을 건널 수 있어 도하능력도 미국이나 프랑스 신형전차에 비해 뛰어나다.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전차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는 화력·방어력·기동성의 세 가지이다. 이 세가지 덕목을 모두 갖춘 XK-2 흑표는 현존 하는 전차중 세계최정상급이라 할 수 있다. 가격 면에서도 선진국 전차들에 비교해 저렴해 수출 경쟁력도 있다. XK-2 흑표는 일부 부품을 제외한 90% 이상의 구성품등을 제작사인 로템을 비롯한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과 함께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현재 육군이 운용중인 K-1 전차는 우수한 성능으로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미정부와의 양해각서로 인한 제약으로 수출되지는 못했다. 지난 2007년 6월 22일 방위사업청은 터키의 차기전차개발에 XK-2 흑표의 기술이 수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독일의 구형전차 4000여 대를 운용하고 있는 터키군이 아직 시제차량밖에 존재하지 않는 XK-2 흑표의 기술을 터기군의 차기전차에 사용하려고 결정한 것은 XK-2 흑표의 무한한 수출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국형 전차를 개발해 수출까지 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몇몇 국가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상황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이 개발한 메르카바 전차의 경우 전차기술과 개발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전차지만 너무 이스라엘에 특화되어 있어 단 한대도 수출되지 못했다.

 반면 XK-2 흑표의 경우 한반도의 전장환경과 글로벌 스텐다드가 결합되어 세계 최강 최첨단 전차로 만들어 질 수 있었다.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XK-2 흑표는 선진국 전차들에 비해 이름값은 떨어지는 편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범정부적인 방위산업진흥정책과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http://www.army.mil.kr/webzine/ 
제공= 육군웹진 아미진/ Intel Edge Limited 양욱
사진= 김상훈 KISH 강원대학교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교수 (www.kish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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